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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눈오는 동대문운동장 주변을 걷다가 과거의 화려했던 동대문운동장 시절의 고교야구를 떠올리며 지금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본인은 출생지가 이 지역이다 보니 과거의 모습이 많은 부분 떠 올릴 수 밖에 없었다.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에는 동대문야구장에 가득찬 관중과 주변 평화시장의 활기가 있었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새로운 상권으로 부상한 의류상가들로 자리를 차지하고 불야성을 이룬다고 하지만 동대문운동장 주변은 날씨와 더불어 더없이 싸늘한 관경을 연출했다.
예전에 자주 찾았던 야채곱창 포장마차들도 없어졌을까 하는 우려로 지나가는 길에 아직도 천막을 치고 영업을 하는 포장마차에 오래간만에 들어가 보았다.
막상 없어진다고 하니 이 길에서 먹던 곱창을 이젠 어디 가야하나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청계천시절부터 일해오시던 어르신 한분에게 청계천 전보다 어때요 하고 물으니
'당연히 힘들지 ' 하신다.
작년 대선기간 TV에서 어느 청계천 상인분들이 덕분에 장사 잘 된다고 당선자에게 이야기하던 것을 떠올리니 이상해서 자세히 물었다.
(솔직히 청계천 유동인구덕으로 장사 더 잘 될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청계천에서 영업하던 사람들 이곳에 모아두니 유동인구가 이곳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사전에 얘기 했던 것처럼 영업권을 준다는 신설동은 실질적으로 청계천보다 유동인구가 없어서 더 힘들것이 뻔하다' 며
'장사 잘 된다는 사람들은 인근 상가 실질주인들만 이익을 보고 있다며 상인들에게는 이득 될 것도 없고 영업에는 계속 손해'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풍물시장분들의 장사의지는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또 너무 좁게 모여 있어서 그런지 화재의 위험도 있어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일전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저 안에는 몇년간 모은 상품들도 많을텐데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 다시 시작하실지 옆에서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잇권과 상관없이 이 동대문야구장 주변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이들도 있었다.
길 건너에서는 새로짓는 오피스텔들과 비교하면 이 시대가 누구를 위해 이렇게 발전을 하려는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돌아오면서 청계천을 다시 한번 보게 되었다.
항상 보면서 이상한 느낌은 북쪽으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의 물길이 어째 불안하고 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
물길이 원래 마장동쪽으로 가서 뚝섬으로 가는 흐름이 맞을 것 같지만 왠지 한강하고 반대로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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